안녕하세요 지구촌 특파원 12기 이보글입니다!
오늘은 대만 유학생이 대만의 대학교에서 겪은 문화 충격과 한국과 다른 차이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같은 동아시아 국가이기 때문에, 대학을 다니며 문화 차이를 겪을 일이 많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대만 유학하며 한국과 많이 다르구나 느낀 적이 많아요!
대만 유학을 짧게 하거나 와보지 못한 사람들은 알 수 없는 재밌는 문화 차이를 8가지 뽑아봤는데
이번 칼럼도 재밌게 즐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1. 수업시간에 교실에서 밥을 먹는다.
저번 귀산도 칼럼에서 잠깐 말씀드렸듯, 대만은 아침 문화가 발달되어 있는데요!
따라서 아침 수업에는 많은 학생들이 아침 식사를 포장해서 수업 들으면서 먹는 것이 흔한 풍경이랍니다.
처음 대만에 왔을 때, 아침 식사 정도야 냄새도 안 나니 그럴 수 있지 라고 생각 했었는데요!
더 충격적인 건 점심이든 저녁이든 다 교실에서 먹는답니다..
국수나 치킨, 카레 등 간단한 음식이 아닌 냄새가 심한 음식들도 눈치보지 않고 먹으며 교수님들도 아무 이야기하지 않으세요!
특별히 예민하신 교수님이나 외국인 교수님들은 첫 수업 때 이 수업은 음식물 섭취가 금지입니다 집고 넘어가는 정도..!
아침까진 괜찮은데 대만 음식 중 향신료나 냄새가 강한 음식을 먹으면 옆에서 좀 고역일 때가 많아요 ㅠㅠ
2. 화장과 옷 스타일에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한국 대학교에서는 보통 시험기간이 아닌 이상 많은 학생들이 꾸미고 오는 것 같은데 (꾸안꾸 포함)
대만 대학 캠퍼스엔 노메이크업에 언제 산 지 모르는 체육복 슬리퍼 차림으로 오는 학생들이 많아요!
이건 대학 뿐만 아니라 백화점, 회사 등 모든 곳에 적용되는 것 같아요
저는 한국에서 화장을 매우 연하게 하고 옷도 아주 캐주얼하게 입는 편에 속하는데요..!
제가 정말 간단한 메이크업을 하고 니트에 청바지만 입어도 대만 친구들이 왜 맨날 그렇게 열심히 꾸미고 오냐고 물어보더라고요 ㅋㅋㅋㅋ
또 코스프레를 좋아하는 친구들은 정말 매일매일 코스프레 옷이나 일본 아이돌처럼 하고 와도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고 뒷말이 나오지도 않아요. 당사자도 전혀 눈치보지 않고요!
그만큼 대만 사람들은 자신의 개성을 추구하고 자신에게 편한 대로 스타일링한답니다!
저도 이제 대만 생활에 너무 익숙해져서 가끔 한국에 돌아가서 막 입고 나가면 제가 초라해 보일 때도 많아요 ㅋㅋ
3. 생리현상
저는 처음 대만에 왔을 때 많은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생리현상을 참지 않는 모습을 보고
내가 잘못 들었겠지.. 실수겠지 매번 저를 세뇌시켰는데요..!
3년 차 되니까 그냥 생리현상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문화구나.. 라고 체념 아닌 체념을 했답니다
기숙사나 식당 길거리 수업 시간에도 위에서든 밑에서든(?) 참지 않는 사람이 많아요 ..
물론 모든 사람들이 그렇지는 않지만 그게 숨길 게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이건 아직 적응 못한 문화 top 1..
4. 수강신청
대만의 대학교의 수강신청은 한국과 달리 선착순이 아닌 랜덤입니다!
그래서 PC방에 갈 필요도 없고 알람을 맞춰 놓을 필요도 없는데요!
하지만 완전한 무작위 랜덤이 아니라 한 학기가 끝나고 교수, 수업 평가를 한 사람들에게 우선권이 돌아간다고 하는데 사실 잘 믿지는 않지만 해도 나쁠 건 없으니 꼭 날짜 지켜서 작성한답니다
게다가 전공 수업은 학과 학생들이 거의 다 들을 수 있게 해주시는 것 같아서 저는 전공 수업에서 떨어진 적이 딱 1번밖에 없어요!
그마저도 교수님이 허가권 授權碼를 주셔서 수업을 들을 수 있었어요.
대만 학교는 1, 2차 수강신청에서 떨어져도 첫 주 수업 때 허가권을 받아 수강신청할 수 있는데요!
이는 한 과목당 허가권 개수가 정해져 있으며 교수님에 따라서 달라요!
경쟁이 치열한 수업은 제비뽑기나 학생증 뽑기로 정하기도 하고 선착순일 때도 있고 4학년 먼저 주시는 교수님도 있고 다양한 방법을 사용하는데 매우 심장이 떨리고 재밌기도 하답니다
5. 채식 문화
한국에도 요즘 채식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하지만 주변에서 많이 접하진 못했는데요!
대만은 건강, 종교 등 다양한 이유로 채식을 하는 사람이 많아 어느 편의점에 가도 채식 코너가 따로 있을 정도예요.
따라서 채식 하는 사람이 소수가 아니고 다 이해해주는 분위기랍니다.
학교나 학과 활동 때 항상 도시락을 나눠주기 전에 먼저 구글 폼에 자신이 채식주의자인지, 어떤 알러지가 있는지 어떤 고기를 먹을 건지 메뉴를 고르게 해요!
한국은 보통 채식주의자나 알러지가 있는 사람이 알아서 조심하게 하는 분위기인데, 이렇게 일일이 배려해주는 모습이 참 좋은 것 같아요 :)
6. 군대
source:https://www.chinatimes.com/newspapers/20200226000726-260109?chdtv
대만도 한국과 같이 의무 복무를 시행하고 있는데요!
2024년부터 복무 기간이 1년으로 늘었는데 이는 2005년 이후 출생한 남성부터 적용되는 것이라
제 지금 동기들은 모두 4개월 복무인데, 4개월이라도 학기 중 다녀오려면 휴학을 해야하는데 대만에선 휴학하는 학생들이 거의 없었어요
궁금해서 물어보니 복무 기간 4개월을 2개월 2개월 나눠서 다녀올 수 있더라고요!
또 졸업 후 복무하는 학생들도 많은 것 같아요
한국은 1년 반 휴가와 외출 빼고 풀로 근무해야하는데 대만 상황을 보고 이렇게도 가는구나 하고 엄청 놀랐어요
또 제 친구의 오빠를 보니까 주말마다 집에 돌아 오더라고요..! 같은 의무 복무여도 이렇게 다를 수 있구나 신기 했답니다 :)
7. 체육수업 필수
대만의 모든 대학교는 체육 수업이 필수인데요!
저희 학교의 경우에는 졸업 전 총 체육학점 4학점을 채워야해요. (수업 하나 당 1학점)
제가 처음 입학했을 당시에는 2학기부터 체육수업을 고를 수 있어서 1학기에는 저희 학과 학생들이 고등학생처럼 공통 체육 수업을 들었는데 정말 웃기고 적응이 안됐어요 ..ㅋㅋ
공통 체육 시간에는 헬스장에 가서 기구 사용법을 배우거나 근육 이름을 배우고 팀을 나누어 핸드볼 경기를 하는 정말 고등학교스러운 체육 수업이었답니다..!
또 8시 10분 수업이라서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은 기억..
그 후로는 저는 태극권, 배드민턴, 요가 수업으로 4학점을 채웠어요!
이외에도 수영이나 필라테스 현대무용 등 정말 다양한 체육 수업이 있답니다!
8. 교수와 학생과의 관계
대만도 한국과 같이 동아시아 문화권인데도 불구하고 교수님과 편하게 지내는 편입니다.
처음에 교수님에게 인사하는 친구들을 보고 정말 놀랐어요..
저희는 고개 숙여 인사하는 것이 당연한데..! 여기가 미국도 아니고 교수님에게 손 인사를 하는 거 있죠..!
또 교수님에게 교수님(教授)이라고 하지 않고 선생님(老師)이라고 부르는 것도,
교수님 성함 3글자를 그냥 부르는 것도 처음에 예의가 아닌 것 같고 적응이 안 되었어요
그래서 처음엔 내 주변 사람들이 좀 이상한가..? 싶었는데 3년차 데이터에 따르면 그게 아무렇지 않은 일이며 대부분 대만 학생들 모두 이렇게 행동 하더라고요!
이상 대만 유학 3년차가 푸는 대만 대학교 문화충격이었는데요!
은근 한국 학교와 다른 점도 많고 재밌기도 한 것 같아요
그럼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다음 칼럼도 재밌는 주제로 찾아오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