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제가 들었던 AP 과목 중 제일 좋아했고 재밌다고 생각했던 AP 영어 문학에 대한 칼럼입니다. 시험 구성, 공부 방법 등에 대해 작성해보려고 합니다. 영어의 가장 높은 레벨의 수업이기도 하고 정해진 커리큘럼이 정확히 없어서 정보가 그만큼 없는 수업인 것 같아요. 저도 무엇을 예상해야 되는지 아예 모르고 들어갔어요. 이 수업은 선생님의 수업 계획안에 따라 정말 많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제 개인적인 경험이라는 것을 참고해주세요! (저희 학교는 문학 선생님이 두 분이셨는데 같은 학교 안에서도 선생님에 따라서 수업 방식이 진짜 달랐어요)
AP English Literature 시험 구성
MCQ 55 Questions | 1 Hour | 45% of Exam Score
FRQ 3 Questions | 2 Hours | 55% of Exam Score
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객관식은 5세트가 나오고 각 세트 당 8~13문제입니다. 각 세트는 한 개의 지문과 함께 나오는데 시, 산문, 대본 중에서 나올 수 있어요. 5세트 중에 최소한 산문 2개, 시 2개가 나옵니다.
주관식은 에세이 질문 3가지가 나오고 2시간 안에 작품 분석, 시 분석, 에세이 3개 쓰기를 다 해야 돼서 제일 시간이 촉박한 부분이에요. 문제 1번은 시 분석, 2번은 산문 분석, 3번은 읽은 책을 근거로 특정한 개념에 대한 주제 질문에 답하는 형식입니다.
면도를 하는 남자의 시점에서 쓰인 시 분석 에세이
어느 마을에 정체불명의 문어 같은 생명체가 나타난 내용의 산문에 대한 분석 에세이
주제문 : 많은 문학 작품들에는 어떤 계층을 거부하거나 받아들이는 등장인물이 있다. 이때 계층은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가족적일 수 있다. 이런 계층에 어떻게 반응하고 이 반응이 작품의 전체적인 의미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분석하시오.
답변 : 학교에서 읽은 책 중에서 계층에 어떤 방식으로 반응하는 등장인물을 정해서
“A작품의 A 등장인물은 사회적 계층에 ___반응했고 이를 통해서 작가는 ____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이런 식의 답변을 씁니다.
시험 난이도는… 어려워요. 제가 쳤던 AP 시험 중에 제일 어려웠던 것 같아요. 외우는 개념이 아니라 자신의 글쓰기 실력과 글을 분석하는 실력을 기반으로 문제를 풀어야 되다 보니까 실력에 대한 불확실함도 많았고 난이도가 생각보다 어려워서 찍은 답도 조금 있었어요. 글을 분석하는 문제들은 정답을 확신할 수 없기 때문에 특히 어려웠어요. (뭔가 둘 다 정답일 수 있을 것 같은데… 같은 문제가 많았어요)
저는 2022년 시험을 봤는데 조금 어려웠어요. 이해가 안 되는 객관식 지문이 2개 정도 있어서 연결된 문제를 푸는데 시간이 걸렸고 주관식은 굉장히 생소한 주제의 글들이 나와서 에세이를 계획하는데 연습했던 것보다 어려웠어요. (마을에 문어가 나타난 내용의 산문/ 거울에서 면도하는 남자에 대한 시) 5점을 받을 것이라는 확신이 덜 있었던 이유는 시험이 어려워서도 있지만 AP 문학이 학생들 사이에서 다 인정하는 Pass Rate (3점 이상 받는 학생의 비율)이 가장 낮은 과목 중 하나였어요.
2021년 - 5점을 받는 학생은 단 5%.
하지만 2022년 부터 CollegeBoard가 공식적으로 AP English Literature의 Score curve를 낮추기로 발표했어요.
AP 점수는 대학에 가서 이 과목을 수강했을 때의 성적을 예측하는 것이 목적인데 몇 년 동안의 AP 문학 학생들의 대학 성적을 추적한 결과 3,4점의 점수를 받아도 대학 가서 A, A+의 성적을 받고 있는 게 확인됐기 때문에 점수 컷을 낮추기로 발표했어요. 그래서 전에는 항상 한 자릿수였던 5점 비율이 올해 3배 이상으로 증가했어요.
이런 학생에게 이 시험을 추천
일단 책/ 문학/ 글을 읽는 것을 정말 좋아해야 되는 것 같아요. 가벼운 마음으로 수업을 들을 수 없어요. 숙제도 많고 읽을 분량도 많고 실력이나 성적이 팍팍 오르는 수업이 아니에요. 노력 엄청 해야 되고 집에서 혼자 문학 분석하는 연습도 많이 해야 돼요. 저는 책을 많이 읽는 습관이 있었고 글도 어느 정도 잘 쓰는 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들어가서 몇 주는 성적이 잘 안 나오고 엄청 어려웠어요.
물론 이게 자연스럽게 되는 학생들도 있을 거예요. 실력이 있는 상태로 수업에 들어가면 더 노력해야 되는 건 없고 그냥 글을 읽고 실력대로 분석하고 글 쓰면 수월한 수업일 것 같아요.
지금까지는 엄청 어렵다고만 계속 얘기한 것 같은데 진짜 책/문학을 좋아하면 너무너무 재밌어요. 저도 처음에는 어려운 부분들이 있었지만 몇 주 지나니까 탄력이 붙어서 잘 됐어요. 수업 시간에 하는 거는 책 분석/해석 토론이에요. 정말 1시간 30분 동안 어떤 책의 한 부분을 갖고 이런저런 해석을 하면서 토론을 하는데 너무 좋았어요.
수업 형식
제를 가르치셨던 선생님은 정말 철저하신 분이었어요. 저희 학교에 있는 다른 선생님 수업을 들어보면 숙제도 없고 진도도 느리고 토론도 안 했어요 (내년에 은퇴 셔서 그랬는지?) 수업 커리큘럼은 총 4권의 책을 심층 분석하고 중간중간 몇 주동안 산문이랑 시 분석하고 마지막 한 달은 에세이를 많이 쓰는 형식이었어요. 사실 복잡한 건 없는 것 같아요.
여름 방학 숙제 : Animal Farm
1단원 : 산문 1
2단원 : The Awakening
3단원 : 시 1
4단원 : Frankenstein
5단원 : 산문 2
6단원 : The Importance of Being Earnest
7단원 : 시 2
에세이 맹연습.
책은 선생님마다 천차만별이에요. 저희 선생님은 원래 Othello까지 같이 계획했었는데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서 위에 적은 3권만 했어요. 책을 분석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인데 첫 번째는 객관식에서 책의 한 부분을 읽고 분석 문제들을 답해야 되기 때문이에요. 두 번째 이유는 에세이 3번 문제에서 기억이 나는 책의 내용으로 주제문을 답해야 되기 때문입니다.
공부하는 방법
책 분석을 꼼꼼히 하기.
학기 중에 선생님과 같이 아니면 혼자 책을 정해서 분석을 꼼꼼히 하는 연습을 자주, 많이 해야 문제에서 작품을 분석하는 실력을 기를 수 있어요. 저희는 한 장 한 장 정말 세세하게 분석을 했고 각 챕터마다 선생님이 주신 discussion question을 답하면서 성실하게 숙제를 해가는 게 진짜 도움됐어요. discussion question은 책의 중요한 부분을 놓치지 않고 신경 써서 한 번 더 생각할 기회를 주는 가이드 같은 역할을 했어요. 책을 읽으면서 분석을 잘해놓으면 나중에 4월에 시험 준비할 때 책의 내용을 기억하는데 더 수월해요.
시/ 산문 혼자 분석 해보기
선생님이 내주는 숙제를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랑 산문처럼 길이가 더 짧은 글들은 혼자 연습하기 훨씬 수월한 것 같아요. 직접 필기를 하면서 분석 연습을 여러 번 해보고 선생님께 확인을 받거나 피드백을 요청하는 방법도 자주 썼어요. 그리고 수업 시간에 같이 분석을 공유할 때 좋은 의견/ 분석이 있으면 저는 꼭 받아 적었어요. 제가 생각해낸 분석은 아니어도 좋은 분석을 계속 듣고 신경 써서 이해하면서 저도 나중에 더 깊은 생각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에세이 많이 써보기/ 에세이 쓸 때 팁
당연한 얘기지만 에세이는 많이 써보면 써볼수록 실력이 늘어요. 전반적인 포맷을 외우게 되고 특히 문학 분석은 머릿속에서만 생각하고 넘어가면 안 되고 직접 써봐야 분석을 어떻게 정확하고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지 알 수 있어요. 진짜 많이 써봤어요.
에세이를 쓰면서 주제문/ 소주제문은 파랑 // 근거 설명, 요약은 초록 // 분석은 노랑으로 표시를 꼭 하고 초록과 노랑의 비율을 보고 체크하는 것도 도움이 많이 됐어요. 글을 한번 다시 읽어볼 수 있는 기회도 주고 내가 쓴 게 단순 요약인지 나만의 생각과 의견이 들어간 분석인지 파악하는 연습도 중요해요. 이 둘을 구분 지을 수 있어야 실제로 글을 쓸 때도 요약보다는 분석을 많이 쓸 수 있게 돼요.
에세이를 쓰기 전에 플래닝은 필수예요. 문학은 특히나 분석을 논리적으로 명확하게 해야 되는데 머릿속에 아이디어는 너무 많을 때 정리되지 않은 글이 나오는 것 같아요. 실제 글을 쓰기 전에 아무리 간단해도 각 본문 문단에 무엇을 쓸 것인지 계획을 짜고 쓰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아래 산문 사진에서는 다른 색 형광펜으로 각 문단의 주제/근거를 구분해줬어요. 우측 하단에는 1,2,3번 번호를 매겨서 각 문단의 소주제가 무엇 있지 정리를 하고 글을 썼습니다)
2번하고 3번을 합친 연습
시험 준비 방법
thematic ideas activity
책을 다 읽고 나면 가장 기억에 남는/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주제를 정리하고 각 주제에 맞는 근거를 3가지 정리하는 게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가장 내용이 기억이 잘 날 때 적어놔야 나중에 그 책을 활용할 일이 생기면 더 쉽게 쓸 수 있어요.
처음에는 생각나는 주제 7개 → 4개 → 3개로 추린 다음에 그 3개에 대해서 책에서 나온 예시/ 근거를 적어줍니다. 7개는 단어 형식으로 굉장히 간단하게 생각한 다음 마지막 3개는 단어가 아니라 문장으로 더 완성된 분석을 적어주는 게 좋아요. 더 구체적인 주제일수록 적합한 근거를 찾기가 더 쉬워요.
speed dating
3번 에세이를 위해서 하는 연습인데, 한 책을 끝내고 나면 그 책에 해당될 수 있는 과거 에세이 3번 기출문제를 다 뽑아서 한 문제마다 10분씩 시간을 재서 플래닝을 하는 거예요. 예를 들어 저는 Awakening과 Frankenstein으로 연습했었는데 아래 사진은 Awakening으로 연습한 예시입니다.
2007년 문제 3번을 읽고 만약 답변을 Awakening으로 해야 된다면을 가정하고 thesis랑 대략적인 계획을 짜는 연습입니다. 이걸 진짜 여러 문제랑 하면서 빨리 계획 짜는 연습도 하고 한 책을 다양한 주제에 연결시키는 연습도 됩니다.
책 정리표
AP 문학은 개념보다 응용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외울 건 많이 없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책이랑 관련된 정보 에요. 시험 당일에는 책을 갖고 가거나 어떤 지문이 나오는 게 아니기 때문에 내용을 100% 기억해서 적용하고 적어야 돼요. 어떤 주제가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정말 잘 아는 책 2-3권을 골라서 책의 모든 것을 정리해서 외우는 것을 추천드려요. 단어 단어 외우는 것은 아니어도 내용을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등장인물, 서로의 관계, 각 등장인물의 중요 장면, 배경, 책의 시작과 끝 사건, 제목, 줄거리 요약, 책의 처음/중간/끝에서 각각 중요한 장면 3개씩, 책의 주제, 상징적인 부분
*팁
분석할 때 power verb라는 것을 다양하게 쓰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장면을 설명하고 나서 “이것은 ____를 나타냅니다” 할 때 계속 shows, demonstrates만 하면 글이 단순해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위에 포스트잇에 있는 것처럼 여러 가지 동사를 외우고 의도적으로 여러 개를 쓸려고 노력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질문 있으시면 댓글로 편하게 남겨주세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