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미국 대학원 유학준비&생활 중 얻은 교훈, 한 생각들”을 주제로 얘기해보고자 합니다. 개인마다 미국 대학원 유학을 준비하고 생활하면서 얻는 교훈과 생각들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고 읽어 주시면 여러분들께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목차>
1. 평생 외로움을 안 타던 사람들도 외롭다
2. 내가 알아서 빠릿빠릿 하게 움직여야 한다
3. 미국에 왔으면 미국의 법을 따라서 움직여야 한다
4. 미국의 벽이 호락호락 하진 않다.
<내용>
1. 평생 외로움을 안 타던 사람들도 외롭다
저는 미국 유학을 오기 전, 유튜브를 통해서 미국에서 유학 중이신 분들의 영상을 많이 찾아봤었습니다. 저의 경우 (가족 단위가 아닌) 혼자서 유학을 나오는 경우였기 때문에, 저와 유사한 케이스 분들의 영상을 주로 참고했었습니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아무리 외로움을 타지 않던 사람들도 미국 유학 중에는 외로움을 탄다는 얘기였습니다. 미리 이 얘기를 들었고, 그래서 그에 따른 각오도 되어있었기에 외로움에 대해 큰 빈자리(?) 같은 것을 느끼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는데요. 모든 감정들이 그렇듯, 예상하지 못할 때 외로움들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이게 단지 “혼자” 있어서 외롭다는 기분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미국 유학 중에 외로움을 얘기하기 전에, 저는 한국에서 지낼 때도 딱히 외로움을 모르고 사는 사람 중 하나였습니다. 발이 넓은 편은 아니었지만, 그냥 사람들과 만나서 가끔 즐겁게 지내고, 또 혼자 지내는 시간을 더 좋아하기도 하는 그저 평범했던 사람이었는데요. 그래서 혼자 있는 시간을 어떻게 잘 즐겁게 보내는지에 대해서는 어려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미국 유학, 대학원 생활 중에 느끼는 외로움이 혼자라서 느끼는 외로움이라고 하기엔 설명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외로움이 찾아온 계기에 대해서 말해보자면, 매일매일 대학원에서 만난 사람들과 영어로 대화를 하고, 하루 종일 영어로 공부를 하고, 또 더 어려운 개념들을 온전히 100% 영어로 이해해야 하는 순간들이 오는 것. 그리고 결국 가장 극단에서 힘이 부칠 때 사람은 누구나 가장 말하기 편한 사람을 찾기 때문에, 미국인 친구들은 같은 미국인인 친구들과 더 속 깊은 얘기를 나누게 되고 서로 공감을 해주고, 중국인 친구들도 같은 중국인 친구들과 더 얘기를 나누는 등. 그들은 이러한 시간을 통해 서로 힘든 것을 공유도 할 수 있고, 모국어로 대화를 나누기 때문에 깊이 얘기하지 않아도 서로 통하는 것이 더 많은 것처럼 보여졌습니다. 반면에 저는 같은 상황에 있는 한국인도 없었기에 어떤 한국인을 붙잡아 두고 얘기를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고, 힘든 것을 어찌 보면 나누지 못하고 100%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한 두 번은 이러한 경험이 견딜만 했지만, 나중에는 이런 스트레스가 쌓여서 외롭다는 감정이 들었습니다. 미국인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털어보려고 해도 여전히 풀리지 않는 갑갑한 한 부분이 있고, 미국인이 아닌 다른 친구들과도 얘기해도 결국 완전히 해소된다는 느낌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운이 좋게 다른 과에 있는 동갑내기 한국인 친구랑 친하게 지내면서 조금은 속이 풀리는 느낌이 들었는데요. 다만 각자의 학과에서 경험하는 것들이 다르기 때문에 완전 해소된다는 느낌을 받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제 모국어로 서로 힘든 부분에 대해 타지에서 의지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좋았습니다. 같은 한국 문화를 겪으면서 자랐기에 대화의 배경도 유사했었기에 대화가 더 수월했던 것 같습니다.
미국 유학 중 외에도 미국 유학을 준비하는 과정도 외로움과의 싸움이었던 날들이 많았는데요. 보통 유학을 준비하는 시기에는 주변 친구들/지인들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고 사는 등의 모습을 보면 미래가 불확실한 미국 유학을 준비하는 현재의 내가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다고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개인마다 미국 유학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외로움을 가장 크게 느낄 수도 있고, 아니면 미국 유학을 나와서 더 큰 외로움을 느끼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아니면 아예 외로움을 전혀 느끼지 않을 수도 있고요. 저의 경우에는 미국 유학을 오고 나서 더 외로움이 커졌던 것 같습니다.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는 곳에서 매일매일 어렵고, 도전적인 하루를 사는 것이, 어느 날은 버틸만 하다가도, 다른 날은 버티기 어렵기도 하기 때문이었죠. 그런데 이는 특별히 큰 일은 아니고, 이런 감정들을 매일 부딪히면서 그렇게 적응 기간 동안에 많은 시행착오를 겪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적응 기간이 정말 여러 의미로 적응을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공부는 흔히 “자신과의 싸움” 이라고 불려집니다. 정말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말이 맞는 것이 내가 조금 알았던 것에서 멈추지 않고 더 많이 알기 위해 나를 계속해서 끌고가고, 가끔은 채찍질을 하고, 또 가끔은 내가 힘든 것을 내가 스스로 알아줘야 하고, 그러면서 끊임없이 이끌고 가야하는 순간들이 많은 것 같은데요. 나 홀로 이 싸움을 이겨내야 한다는 관점에서 외로운 싸움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는 힘들 때는 친구들과 즐길 수 있는 옵션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조용한 카페를 가서 친구들과 수다를 떤다던 지, 아니면 레저를 즐기러 가까운 물가로 간다던 지, 여행이나 맛집을 가거나 개인 기호에 따라 사람들과 소주라도 한 잔 하면서 하루 잊는 날이 있다던 지 등, 우리만의 방식에 우리는 이미 익숙해져 있을 지도 모르는데요. 미국은 땅이 매우 넓기 때문에 이런 옵션들을 내가 있는 범위 안에서 쉽게 선택할 기회가 흔히 주어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다른 환경에서 스트레스를 어떻게 다룰지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실행하고 부딪히고 하면서 적응을 해나가는 것 같습니다.
외로움을 느낄 수 있지만, 모두 잘 이겨낼 수 있는 감정들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2. 내가 알아서 빠릿빠릿 하게 움직여야 한다
미국 대학원 유학을 준비하면서도 내가 알아서 해야 하는 일들이 굉장히 많다는 것은 준비해보신 분들이라면 공감하실 것입니다. 누가 알아서 챙겨주는 과정이 아니기 때문에 혼자서 빠릿빠릿 움직여야 하는 날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는 미국 유학을 나오고 나서도 느끼는 것 같습니다. 내가 알아서 해야 할 일들을 미리 생각하고 점검하고, 지금 하는 일에 대해서도 잘 다룰 수 있어야 하는 등, 내가 정말 알아서 빠릿빠릿 해야한다는 것이 미국 대학원 과정에서도 많이 요구되어지는 것 같습니다. 아마 그래서 미국 유학을 준비 중이신 많은 분들이 이미 이 사실을 잘 알고서 "이미 알아서 잘 하고 있는 사람들"일 가능성도 높을 것이라 생각이 드는데요. 저 또한 한국에서 지낼 때, 그래도 나름 혼자서 이것저것 알아서 척척 하는 사람 중 하나였다고 생각합니다. 누가 시켜서 무엇을 하기 보다는 (물론 누가 시켜서 무엇을 했던 때도 분명 있었겠지만요) 알아서 필요한 정보를 수집해서 이것 저것 도전도 많이 해본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유학 준비 과정, 유학 과정에서는 때때로 더 많은 꼼꼼함과 빠릿빠릿함을 요구하는 것 같습니다. 누가 와서 나를 챙겨주는 상황보다는 무한 경쟁사회이기 때문에 그 경쟁에서 알아서 잘 살아남기 위해서 필요한 자질이라고도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누가 챙겨주는 것에 익숙하다면 혼자서도 빠릿빠릿 알아서 해낼 수 있는 역량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