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VISA/항공권/출입국 관련
2. Housing
3. Health
4. Finance
5. Phone
6. 짐
7. 기타
지난번 칼럼에서는 미국 대학원 합격 이후 어떤 절차들이 남았는지 대략적으로 소개해 봤었습니다. 이번에는 조금 비슷할 수도 있지만, "남은 절차"라기보다는 출국 전까지 "내가 해야 하는 일들" 위주로 간단한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볼까 합니다.
1. VISA/항공권/출입국 관련
VISA 사진은 잘 찍어 놓았는지 (발급일 기준 6개월 이내), I-20과 다양한 fee 납부 등 필요 절차는 놓치지 않고 밟고 있는지, 비자 인터뷰는 잘 잡았는지 등등입니다.
항공권은 늦게 예매할수록 가격이 올라가니 그래도 최대한 일찍 하는 것이 좋습니다. Quarter제 학교라서 9월 넘어서 출국하시는 경우에는 그래도 좀 나은데, 7~8월 성수기에 출국하려면 항공권 비용이 상당합니다.
비용을 아끼고 싶으시다면 경유 항공권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인데, 첫 출국이라면 짐도 많고 그 과정에서 짐이 사라지면 정말 골치 아프기 때문에 직항이 마음 편할 것 같습니다.
I-20, SEVIS fee 납부 영수증 등은 꼭 프린트해서 기내 캐리 가방에 안전하게 들고 있어야 하고, 이외에도 학교 acceptance letter나 housing 계약서 등도 있으면 안전하다고 합니다. 상대는 미국인 만큼, 과하게 준비해서 나쁠 건 없다고 모두들 말하니까요.
2. Housing
집이나 기숙사 계약은 잘 마치셨나요? 입주일은 언제부터인가요? 침대나 이런 저런 가구들은 있나요?
저는 침대 프레임도 없는 텅 빈 곳으로 계약을 하게 되었는데, 그래서 입주 날짜에 맞춰서 매트리스를 배송해 놓으려고 합니다. 학생 계정으로는 처음 수 개월간 아마존 프라임을 무료로 체험할 수 있으니 적극 활용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3. Health
맞아 오라는 백신은 전부 다 맞았나요? HPV 백신 (가다실) 같은 경우는 몇 개월 텀을 두고 3차까지 맞아야 하기 때문에, 감안해서 미리 맞아 가는 게 필요합니다. 결핵 검사 결과도 보통 필수로 여겨지니, 학교에서 제출하라는 때까지 늦지 않게 제출할 수 있도록 신경쓰셔요.
출국 전 건강검진은 필수입니다. 비자 때문에 필요한 건 아니지만, 나가서 아프면 큰일이기 때문입니다. 비용과 시간, 스트레스가 여기서 아픈 것과는 비교할 수 없으니 미리 모두 체크해 둡시다.
음식 드실 때 치아에 불편한 곳은 없는지, 치료가 필요하면 받고 나갈 수 있도록 스케일링과 치과 검진을 미리 잘 해 놓아야 합니다.
다양한 내분비/심혈관계 질환 발병 가능성은 없는지도 중요합니다. 나가게 되면 환경도 바뀌고 식생활도 바뀌는데,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요산 등 다양한 부분을 미리미리 체크하고, 혹시 내가 조심해야 하는 습관이나 피해야 하는 음식이 있는지도 확인하고 나가는 게 중요합니다.
가능하다면 내시경 등을 통해서 소화계를, 그리고 불편한 관절이나 뼈 같은 곳이 있다면 정형외과적 처치를 받고 나갈 수 있도록 엑스레이나 MRI 등도 미리 찍어 놓으면 좋습니다. 더욱이 이러한 질병들은 약물을 장기복용할 필요가 있는데, 필요한 약들을 다 처방받고 나갈 수 있어야 하니 더욱 그렇습니다.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를 가서 새로 하려면 안과 의사의 처방전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여분의 안경과 렌즈, 혹은 여유 있게 텀을 두고 시력 교정술을 받고 나가는 것도 정말 중요합니다.
4. Finance
환전이 필요하다면, 필요한 만큼 다 해 놓으셨나요? 요즘은 국내 카드들 중 수수료 없이 외국에서 외환 결제를 할 수 있는 카드들도 있습니다. 토스 카드가 대표적이고, 찾아보면 이런저런 핀테크 플랫폼에서 이러한 결제를 지원합니다.
학비/생활비/장학금 등의 현금 흐름은 문제 없는지도 확인해 보아야 합니다. 특히 처음에는 정착을 위해 초기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데, stipend나 장학금 지급은 조금 텀을 두고 들어오기 때문에 이 부분도 잘 준비를 해 놓으셔야 합니다.
거래외국환은행도 지정을 해 놓고 나가야 합니다. OTP나 공동(금융)인증서도 출국 전 잘 갱신해 놓으시고요. 나가서 갑자기 만료되어 국내 계좌에 접근을 할 수 없게 된다면, 이만큼 당황스러운 일이 또 어디 있을까요.
미국 계좌는 어떤 은행에 틀지, 어떤 카드를 만들지도 미리 고민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저는 그렇게 철두철미하지 못해서 그냥 나가서 동기들이 하라는 거 하면 되겠지 생각하고 있는데, 카드사마다 장단점/혜택이 뚜렷하게 다르기도 하니 본인에게 맞는 곳은 어디인지 알고 있으면 좋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내 학교 주변에는 없는 은행에 계좌를 틀었다가는 매번 수수료나 이동 시간과 비용에 고생하게 될 수도 있으니, 이 부분도 꼭 확인이 필요합니다.
5. Phone
한국 번호를 살리는 편이 좋습니다. 장기 정지를 하거나, 듀얼심 개통을 통해서 한국 회선은 최저 비용 (혹은 알뜰폰)으로 요금제를 바꾸어 놓고 나가는 경우를 많이 본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 어떤 통신사를 고를지는 보통 그 지역에서 잘 터지는 쪽으로 하면 된다고 합니다. 미국은 워낙 넓다 보니 지역에 따라서 특정 통신사가 잘 안 되거나 잘 되는 경우들이 있더라고요. 처음에는 Mint를 통해 개통했다가 나가서 바꾸거나 하는 방법도 종종 사용한다고 들었습니다.
또, 저희 학교 같은 경우에는 유학생 지원 행정실 (Office of International Students and 어쩌구저쩌구) 에서도 SIM을 준비해 놨으니 거기서 구매해도 된다고 하더라고요. 학교에서 이런 도움을 준다면 적극 활용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6. 짐
짐을 가져가는 방법은 크게 3가지입니다.
첫째, 이민가방에 다 때려넣고 들고 가기.
둘째, 박스에 담아 항공 배송을 부치기. 20kg 박스 기준으로 20만원 중반대가 나옵니다.
셋째, 박스에 담아 선편 배송을 부치기. 20kg 박스 기준으로 항공 배송 대비 1/3 가격이 나오는 것 같은데,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짧게는 6주, 오래 걸리면 기약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당장 급하지는 않으나 무겁고 부피가 큰 것들 (겨울 옷, 겨울 이불, 책 등)을 배로 부쳐 놓고, 가져갈 짐은 최소화하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Housing을 정말 일찍 구하신 얼리버드 분들은 입국과 입주에 늦지 않게 미리 선편 배송을 부칠 수 있으니, housing을 일찍 구하는 게 유리합니다.
한국에서 가져가면 정말 좋다고 하는 것들로는 침구류, 면 의류 제품들 (속옷, 안에 받쳐 입을 반팔 무지티 등), 반짇고리, 전기 장판 (추운 지역으로 가신다면!), 돼지코, 220V용 멀티탭 등이 있습니다.
7. 기타
국제운전면허증은 주별로 허용해 주는 기간이 다릅니다. 일리노이 같은 경우는 좀 짧아서 3개월 밖에 안 되는데, 주에 따라 반 년 이상도 되는 것으로 들었습니다. 이 기간이 끝나고 나면 국제운전면허증을 사용할 수 없고, 또 항상 여권을 들고 다니는 것도 번거롭기 때문에 이왕이면 가서 면허를 따는 게 좋긴 합니다.
그런데 면허를 따려면 차가 있어야 하고, 친구 차를 빌리거나 렌트를 해야 하는데 렌트를 하려면 면허가 필요한... 알 수 없는 고리가 있는데, 이럴 때 국제운전면허가 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한두 번은 볼 것 같은데 또 굳이 가져가긴 부담스러운 책들이 있다면 e-book이나 스캔본을 활용할 수 있도록, 제본집에 스캔을 맡기는 것도 방법입니다.
또, 가서 미용실을 찾는 것도 부담이고, 비용과 만족도가 한국에서와 크게 다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일단 할 수 있는건 다 하고 가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요리가 익숙치 않으신 분들은 부모님께 배우거나 학원을 다니는 등, 기본기를 좀 쌓고 연습을 하고 가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저는 이걸 해야지 해야지 하다가 안 해서 큰일입니다.
또, 이 막간의 틈을 이용해서 새로운 취미를 가져 보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새로운 외국어를 배우거나, 운동을 배우거나, 악기를 배우거나, 읽고 싶었던 책을 왕창 읽어 보는 것처럼요.
무엇보다, 출국 전까지 가족 & 친구들과 최대한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게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렇게 쓰다 보니 빠진 게 많은 것 같은데, 뭔가 부족하다 싶으면 댓글에서 써 주시면 더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출국 준비도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