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MBA 를 지망하는 직장인입니다.
문과출신인데 수학을 워낙 못 해서 초등학교 4학년 이후에 수학 공부를 안 했습니다.
쉽게 말해서 4칙연산만 가능하다는 소리죠. 인수분해도 간단한 것만 가능합니다.
방정식은 2차방정식도 겨우겨우 푸는 수준입니다.
대학교도 수학을 안 보는 대학으로 겨우 인서울 턱걸이를 했고요.
이런 제가 MBA 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무역회사에 다니면서 재미를 느꼈고 최종적으로는 제 사업을 해보고 싶거든요.
영어실력은 토종 한국이라 그저그런 수준입니다. 몇 달 전 유형도 모르고 본 IELTS 첫 시험에서도 5.5 가 나왔습니다.
우스운 점수지만 조금만 하면 IELTS 는 오르겠다라는 자신감이 있습니다.
스피킹이 6.5점 나왔으니까 유형과 스킬만 익히면 승산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MBA 간 먼저 선배들이 GMAT 이 MBA 입학의 최대 복병은 GMAT 먼저 하라고 조언하더군요.
그래서 이번 주부터 강남에 있는 GMAT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번 주 수업시간 내내 제가 지적 장애자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아무리 제가 수학과 영어를 못 해도 이렇게 이해가 안 되나 라는 생각에 수업에 집중이 안되더군요.
강사님은 분명 한국어로 강의를 하시는데 제가 흡수하는 내용은 30% 남짓입니다.
수학이야 제가 워낙 못 하니까 그렇다 치지만 CR 과목은 도대체 무슨 말인지.
아직 SC 는 접해보지도 못 했는데 벌써 이러면 어쩌나 하고 겁이 났습니다.
수업 시간 내내 과연 이 시험으로 제가 원하는 점수를 얻을 수 있을까 하는 회의감 투성이었습니다.
고작 세 번의 수업이었지만 벌써 GMAT을 포기할까 하는 마음도 생기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태어나 지금껏 여러 유형의 시험을 봤지만 이건 절대 제가 겨룰 수 없는 상대라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650 이상을 받으려면 수학은 거의 만점 가까운 점수를 받아야 하는데, 현재 이론반 교재에서 정답률 30% 입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이론반(기초반) 교재는 실전반보다 쉽습니다.
기초반 정답률이 30%인데 열심히 한다고 해서 모의고사 정답률을 80%까지 올릴 수 있을까요?
혹은 제가 GMAT 이라는 시험 자체를 이해를 못해서 그런지 원래 지능이 낮아서 그러는 건지...
괴로운 생각때문에 잠까지 설칩니다.
더구나 회사에서 학원, 그리고 집까지 이동하는 시간도 상당합니다.
제 기준 막대한 시간적 비용과 금전적 비용이 소요되고 있어서 더 두려워집니다.
이렇게 한 달 두 달 멍청히 앉아만 있다 오는 건 아닌지.
직장인이라서 주말내 작정을 하고 공부를 한다고 해도 과연 이 막막한 시험을 제가 커버할 수 있을지,
우울한 마음에 넋두리를 해봤습니다.
이런 과정을 겪고도 열심히 하면 성적을 올릴 수 있을까요?
아니면 일찍이 학교를 낮춰서 GMAT 을 면제해 주는 곳으로 가는 게 나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