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구촌특파원 공일오이입니다.
오늘은 싱가포르의 유일한 산 혹은 언덕이라고도 할 수 있는 부킷 티마 힐(Bukit Timah Hill) 에 대해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싱가포르 현지인들은 싱가포르의 하나뿐인 산, 부킷 티마 힐로 등산이나 산책을 간다고 하는데요. 저도 준싱가포르인으로서 안 가볼 수 없겠죠! 하우스메이트와 함께 등산을 갔답니다!
모든 곳이 평지인 도시국가 싱가포르의 최고 지점이 바로 이곳, 부킷 티 마 힐 (Bukit TiMah hill)인데요. 부킷 티마는 말레이어로 주석 언덕이라는 뜻을 갖고 있답니다. 사실 싱가포르에는 광산이 없는데요. 본래 말레이 정식 명칭은 Bukit Temak으로 “Temak 나무가 풍성한 언덕” 이었다고 합니다. 현재 명칭으로 변경된 설이 두 가지 있는데요. 긴 세월 끝에 발음이 비슷한 쪽으로 바뀌었다는 설과 여자의 이름 Fatimah에서 변형이 되었다는 설이 유력하다고 해요.
부킷 티마 자연보호 구역은 옛날 옛적 싱가포르 호랑이의 주요 서식지로 지금도 아름다운 열대우림의 경관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다양한 동식물들의 서식지로도 유명해서 등산 목적이 아닌 많은 사람들도 방문한다고 합니다.
대중교통을 타고 부킷 티마 자연보호구역 (Bukit Timah Nature Reserve)으로 가고자 한다면 “Beauty World” 역에서 하차하시면 되는데요. Beauty World란 명칭은 인근에 오랫동안 자리 잡고 있는 쇼핑몰로부터 유래했다고 합니다. 저는 학교 기숙사 근처에서 872번 버스를 타고 환승 없이 한 번에 갔습니다. 부킷 티마 지역에 들어서자마자 아주 아름다운 콘도 형식의 주택이 즐비했는데요. 햇살이 비치는 아름다운 콘도 주택들을 구경하느라 시간이 훅 지나갔어요. 참고로 이 지역에는 예로부터 일본인이 많았고 지금도 일본인, 한국인이 많아 한식당이나 학원이 많다고 합니다.
저는 등산을 가기 전 더운 날씨에 대비하기 위해 돈키(Donki)에서 데오드란트 티슈와 쿨 타월을 준비해 갔어요. 더위를 대비해 팔 토시에 선글라스 그리고 얼음 물까지 철저히 준비한 다음 이른 아침에 출발했답니다. 햇볕에 그을릴 대비를 하고 도착한 부킷 티마 자연보호구역은 제 예상과는 다르게 그늘이 아주 많았어요. 산이어서 그런지 나무들이 아주 울창했답니다.
정상까지 갈 수 있는 하이킹 코스는 Moderate 2코스, Difficult 2코스 총 4가지였는데요. 저는 Moderate 코스인 1코스를 선택했어요. 방문자 센터를 지나 걷기 시작했는데요. 등산길 초반에는 경사가 심해서 대부분 이 경사면 어떡하지 걱정도 많이 됐었는데 다행히도 초입 5분 이후부터는 경사가 많이 낮아서 많이 덥거나 힘들지 않더라구요. 초반에는 땀이 조금 나고 이후에는 괜찮았어요. 흘리는 땀과 체력에 비해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곳이라 추천합니다!
정상까지 총 2개의 Hut이 있었는데요. 각 Hut 사이의 거리는 도보로 약 7분 정도 걸려서 걸음이 빠른 분은 약 20분 정도 보통이신 분들도 약 30분 정도면 정상에 도착할 수 있답니다. 한국에서 산을 한 번이라도 경험하셨거나 한국의 산에 익숙하신 분들이라면 누구나 쉽게 다녀오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주도 오름과 비슷하거나 더 쉬운 난이도였어요! 생각보다 코스가 너무 쉬워서 다음번에는 Difficult 코스로 가보기로 했답니다.
놀랍게도 부킷 티마 힐의 높이는 해발 163m인데요. 정상에는 summit point가 있답니다. 정상에 도착했다면 산을 정복했다는 인증 사진이 빠질 수 없겠죠! 정상에 있는 돌 옆에서 등반 기념사진을 찍었답니다. 그리고 생각지도 못한 원숭이들도 봤는데요. 자연에서 자유롭게 뛰어다니는 원숭이들이 너무 귀여웠어요. 단, 원숭이에게 가까이 가거나 만지는 행위 그리고 먹이를 주는 것은 엄격히 금지되어 있습니다. 또한, 원숭이들이 가방이나 물건을 훔쳐 갈 수도 있다고 하니 주의하시길 바랄게요!
163m의 정상으로 가는 길이 너무 짧아 아쉬웠다면 다시 등산로 초입에 있는 방문자 센터 쪽으로 내려와 Look view point를 향해 걸어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Look view point까지는 10분 이내로 얼마 걸리지 않는데요. 이곳에서도 정상에서와 마찬가지로 생각지도 못하게 다양한 동물들을 봤답니다.
천천히 걸어가고 있는데 숲속에서 바스락바스락 소리가 들리길래 봤더니 커다란 도마뱀이 있었어요. 성체 도마뱀의 크기는 약 1m 정도로 너무 커서 조금 무서웠답니다. 조용히 사진만 찍고 다시 Look view point를 향해 걸어갔어요. 도마뱀 외에도 여러 새들과 청설모 그리고 뱀 등 다양한 싱가포르의 야생 동물을 볼 수 있답니다.
Look view point에 도착하면 깎아지른 절벽 아래를 배경으로 있는 청록빛의 커다란 호수를 볼 수 있는데요. 조금 더 이른 시간에 가시면 물안개가 낀 더 멋진 풍경을 보실 수 있답니다. 자연이 만들어내는 멋진 풍경을 한 번 감상하시고 호수를 한 번 쳐다보세요. 귀여운 거북이들이 헤엄치고 있답니다. 헤엄치는 거북이들 아래로는 거대한 나무뿌리가 있는데요. 다시 한번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자연 속에서 살고 있는 다양한 동식물들을 볼 수 있어서 동물원에는 따로 안 가도 될 정도라고 생각했어요!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즐기고 땀 흘리며 하산한 뒤에는 당연히 배가 고프실 텐데요… 부킷 티마 자연보호 구역에서 뷰티 월드 역으로 이어지는 식당 거리에는 다양한 한국 음식을 판매하고 있는 한국 식당이 있다는 사실…!
그중에는 한국식 물냉면과 비빔냉면도 있답니다! 등산 후 먹는 물냉면이나 비빔냉면은 맛이 없을 수 없죠… 꿀맛 그 자체! 워낙 막국수, 물냉면 등 국수류를 좋아하는 저라서 냉면이 너무나도 먹고 싶었지만 점심에 기숙사에서 하우스 메이트들과 요리를 해먹기로 해서 간신히 참았어요. 혹시라도 싱가포르에 여행 와서 부킷 티마 자연보호구역을 방문하신다면 하산 후 물냉면과 비빔냉면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 잊지 말고 꼭꼭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이렇게 싱가포르의 유일한 산!이자 언덕..ㅎㅎ 부킷 티마 힐에 대해 소개해 드렸는데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